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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디자이너 세대 교체…패션이 바뀐다

최근 패션계에 세대교체의 거센 변화가 불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약 40년간 함께 해 온 의류 브랜드 ‘드리스반노튼’을 떠났고, 25년 동안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았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역시 브랜드를 떠났다. ‘발렌티노’에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새로운 디자이너로 임명되었고, ‘구찌’는 미켈레의 뒤를 이어 39세의 신진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미켈레는 70년대 ‘구찌’의 황금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4년 만에 매출을 40% 이상 늘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다만, 최근 그의 디자인이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화려하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됐다. 이에 ‘구찌’는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39세의 차세대 디자이너인 사르노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사르노는 ‘발렌티노’와 ‘돌체앤가바나’에서 일하며 뛰어난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열렸던 ‘구찌 2024 가을.겨울 여성 패션쇼’에서 사르노는 과감한 단일 색깔, 심플한 상의, 날렵한 실루엣을 강조하며 미켈레의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패션 업계가 올해 트렌드라고 지목한 하이패션 프린지(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추가된 패션 트렌드), 디스코 인페르노(화려하고 반짝이는 소재·과감한 색상과 패턴), 넌베이식 베이식(기본 아이템을 기반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트렌드), 스카이블루 색상, 리치 버건디 색상 등을 적극 활용하며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사르노의 디자인은 ‘구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동시에, 패션 업계 전체의 트렌드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과감하고 화려한 디자인에서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의 전환은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패션업계는 예측했다.     소비자들의 변화 또한 패션계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패션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패션, 윤리적 소비, 개인 맞춤형 디자인 등 새로운 패션 가치관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 명품 전자 상거래 사이트 ‘매치스패션’이 파산을 했고 작년 말에는 런던 기반의 유명 전자 상거래 사이트 ‘파페치’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브랜드와 제품에만 돈을 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패션 미디어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최근 주요 패션 잡지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와 패션의 원조 바이블이라 불리는 잡지 회사 i-D는 대다수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종이 매체의 시장 침체와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고급 백화점 체인 바니스 뉴욕의 장기 패션 디렉터이자 디지털 마케팅 회사 투모로그룹에서 신흥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줄리 길하트는 패션은 항상 더 큰 세계의 불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너무 혼란스럽고 아무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며 “기술이 발전했지만, 기술은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지 못한다”며 “우리는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디자이너 브랜드 패션 트렌드 신진 디자이너 패션 가치관

2024-04-10

할아버지옷<그랜파코어룩> 뜬다…MZ세대서 큰 인기

  최근 MZ세대(1981년~2010년생) 사이에서 과거 시대의 유행을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LP판, VHS비디오테이프 등 과거 유행 물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가운데 패션에서도 ‘그랜파코어룩(grandpa core look)’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랜파코어룩은 말 그대로 ‘할아버지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추억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스타일로 넉넉한 오버핏,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감, 편안한 소재가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과거로 돌아간 듯한 패턴 니트, 여러 개의 다른 천을 기워 만든듯한 패치워크 카디건, 빛바랜 셔츠, 물 빠진 데님 바지, 케이블 니트, 옥스포드 셔츠, 럭비 셔츠, 코듀로이 바지 등이 있다.   최근 모델 지지 하디드, 헤일리 비버와 가수 해리 스타일스, 래퍼 테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연예인들도 그랜파코어룩을 자주 선보이며 트렌드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 가수 표지훈, 배우 정해인, 아이유 등이 그랜파코어룩을 연출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개장을 배경으로 투박한 디자인의 어글리니트를 스타일링한 사진을 게재해서 그랜파코어룩의 느낌을 더 강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랜파코어룩이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시장 분석 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그랜파코어룩 관련 주요 아이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해 옥스포드 셔츠 글로벌 시장 규모를 58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한, 연평균 6.1%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2억4000만 달러였던 럭비 셔츠 글로벌 시장 규모 역시 2032년에는 연평균 11.1% 성장률을 기록하며 35억4000만 달러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할아버지 옷과 같은 복고풍 옷을 구할 수 있는 중고 의류 시장은  연평균 11.1%의 성장률로 올해는 4조3490억 달러, 2034년에는 12조5180억 달러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패션 전문가들은 “그랜파코어룩은 MZ세대의 새로운 패션 가치관을 보여 준다”며 “과거에 대한 향수, 아날로그 추구, 자유로운 스타일링, 유행을 잘 타지 않아 우수한 지속가능성, 가치 소비 등 MZ세대의 가치관이 그랜파코어룩 트렌드에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제 할아버지, 할머니 옷을 재활용해 연출할 수 있고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할아버지옷 인기 스타일링 유행 패션 가치관 시장 규모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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